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긴장도가 높아진 가운데 약 한 달 만인 27일 무력시위를 재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5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 순안은 북한이 지난달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2발 발사한 비행장이 있는 곳이다.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북한이 동해상 표적으로 종종 설정하는 함경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 일대까지는 직선거리로 370∼400㎞ 정도다.
앞서 일본 방위성도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발사됐다고 이날 오전 발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발사체가 일본 정부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규정한 수역 외부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무력시위 재개와 관련,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개최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NSC 전체회의가 아닌 상임위원회 회의인 만큼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
이날 발사는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 12형’을 발사한 지 28일 만이자 새해 들어 8번째 무력시위다.
북한은 지난달에만 7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도발하다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린 이달(4~20일) 도발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중국의 ‘잔치’가 끝난 시점이면서 국내 대선을 열흘 앞둔 시점 등을 노린 무력도발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등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제재 등의 조처를 하는 와중에 무력시위를 감행한 것이어서 미국에 대한 압박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