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6일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난 25일 TV토론 발언이 해외 유명 커뮤니티에서도 논란이 되자 윤 후보가 사과 형식을 빌려 이를 비꼰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해외 유명 커뮤니티인 ‘레딧’에 우리나라 대선 토론 영상이 올라왔다”며 “이재명 후보의 발언이 세계로 알려지면서, 이를 비난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어서, 나토가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은 충돌했다”는 이 후보의 전날 TV토론 발언을 함께 소개했다. 해당 발언은 이 후보가 우크라이나를 끌어와 정치 경험이 8개월 정도에 불과한 윤 후보를 공격한 발언이었다.
실제 레딧에는 이 후보의 TV토론 발언 영상과 공유됐고, “우크라이나에 발 디딜 생각도 말아라” 등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국제적 망신이며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불행한 일을 겪은 다른 나라를 위로하기는커녕,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국의 전쟁을 남의 일로 치부하고 말로만 평화를 외치는 정치인에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 유세에서도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의 전날 TV토론 발언이 지금 국제사회에서 엄청나게 욕을 먹고 있다”며 “지금 우크라이나 정치인들 외국으로 다 도망갔고, 6개월짜리 대통령이 혼자 남아서 러시아 상대로 결사항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지도자를 대한민국 선거판으로 호출해서 이렇게 모욕주는 사람이 외교·안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