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李발언, 우크라 국민께 사과…외교안보 제대로 하겠는가”

입력 2022-02-26 19:08 수정 2022-02-26 19:1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구로구 홈플러스 신도림점 앞에서 열린 "구로를 디지털 굳로(Good road)로, 윤석열과 함께"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6일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난 25일 TV토론 발언이 해외 유명 커뮤니티에서도 논란이 되자 윤 후보가 사과 형식을 빌려 이를 비꼰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해외 유명 커뮤니티인 ‘레딧’에 우리나라 대선 토론 영상이 올라왔다”며 “이재명 후보의 발언이 세계로 알려지면서, 이를 비난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어서, 나토가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은 충돌했다”는 이 후보의 전날 TV토론 발언을 함께 소개했다. 해당 발언은 이 후보가 우크라이나를 끌어와 정치 경험이 8개월 정도에 불과한 윤 후보를 공격한 발언이었다.

실제 레딧에는 이 후보의 TV토론 발언 영상과 공유됐고, “우크라이나에 발 디딜 생각도 말아라” 등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국제적 망신이며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불행한 일을 겪은 다른 나라를 위로하기는커녕,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국의 전쟁을 남의 일로 치부하고 말로만 평화를 외치는 정치인에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윤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 유세에서도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의 전날 TV토론 발언이 지금 국제사회에서 엄청나게 욕을 먹고 있다”며 “지금 우크라이나 정치인들 외국으로 다 도망갔고, 6개월짜리 대통령이 혼자 남아서 러시아 상대로 결사항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지도자를 대한민국 선거판으로 호출해서 이렇게 모욕주는 사람이 외교·안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