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6일 자신을 ‘대장동 몸통’이라고 주장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거짓말하다가 이제는 볼 장 다 본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대선을 열흘 앞두고 ‘대장동 몸통’이 누구인지를 두고 여야 유력 후보 간 공방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자기(이 후보)가 데리고 있던 부하들은 전부 구속이 되는데 다른 사람을 몸통이라고 하지 않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도대체 대장동 개발이 진행될 때 대구로 쫓겨가서, 대전으로 쫓겨가서 얼굴도 못피고 살던 제게 대장동 몸통이라고 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대장동 개발이 추진됐고, 이 후보와 가까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이 구속 기소된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후보는 지난 25일 TV토론에서도 ‘대장동 몸통’을 놓고 격돌한 바 있다.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이 추진되던 시기에 속하는 2014~2016년 말까지 대구고검·대전고검에서 근무했다. 윤 후보는 2013년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를 팀장으로 지휘하다가 당시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었고, 박근혜정부로부터 좌천성 인사를 당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 민주당정권을 망친 저 이재명의 민주당 사람들은 거짓말에 아주 능하다”며 “(대장동 개발에) 3억5000만원을 들고 가서 8500억원을 뜯어냈는데, 또 교도소에 앉아서도 분양되면서 현금이 딱딱 들어오는 이게 부정부패 아니면 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거듭 이 후보를 정조준했다. “다니는 데마다 부정부패와 무능으로 점철이 됐는데 무슨 경제전문가라는 건가”라며 “기축통화가 뭔지도 모르면서, 국채를 많이 발행해도 상관없다고 하면서 도대체 민생을 어떻게 책임진다는 건가. 다 거짓말이고 다 만들어낸 허위의 이미지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제가 몇 차례 만나서 TV토론 해보니까 내용이 없다. 이런 인물을 대통령 후보라고 만들어낸 민주당이 더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민주당도 싸잡아 비판하며 정권교체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위기에 강하다고요? 제발 위기를 좀 만들어내지 말라”며 “이 위기가 국민이 잘못해서 생긴 위기인가. 민주당정권에서 만들어낸 위기인데 다음 정권을 내놔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날 윤 후보의 구로구 유세에는 3선 의원 출신의 김용태 구로을 당협위원장과 김재식 구로갑 당협위원장이 참석해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