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6일 ‘조국 사태’와 관련해 “이 정부의 내로남불과 국민을 무시하는 무도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목동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난 2019년 조국사태 기억나는가”라며 “다른 사람들의 깃털 같은 과오에 대해서는 오만 댓글과 친여 매체를 동원해서 없는 것도 만들어내서 공격하는 사람들이 조국과 그 자녀의 문제에 대해서는 서초동·여의도에 주말마다 수십만이 모여가지고 시위를 하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보다보다 못한 양식있는 시민들이 전부 광화문으로 집결했고, 그러니까 그때 가서야 할 수 없이 법무장관직을 내려놨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직접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거론하면서 문재인정부를 맹비판한 것이다.
윤 후보는 문재인정부 검찰총장 재임 시절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여권과 갈등을 빚었다. 결과적으로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로 윤 후보가 검찰총장직을 내놓고 대선에 출마하게 됐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서도 ‘대장동 몸통’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대장동 몸통이 저보고 대장동 몸통이라고 하지 않는가”라며 “이런 코미디도 코미디가 없다”고 비꼬았다.
이어 “제가 성남시장을 했습니까. 경기지사를 했습니까. 대장동 개발을 설계했습니까”라며 “국민에게 정직하지 못하고 거짓말 한다는 건 국민을 주권자로 대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와 이 후보는 지난 25일 TV토론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의 ‘몸통’이 누구인지를 두고 난타전을 벌인 바 있다.
윤 후보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맹비판했다. 그는 “이재명의 민주당 대표가 정치개혁을 선언했다”며 “이게 전부 개헌 사항이다. 지금까지 맨날 갈라치기 하고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고 날치기를 했다. 그런데 대선을 열흘 앞두고 무슨 정치개혁을 한다고 개헌사항을 꺼내는데 이게 도대체 국민 기만쇼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날 양천구 유세에는 서울 양천갑 당협위원장인 조수진 의원과 손영택 양천을 당협위원장이 참석,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나경원 전 의원, 박성중·유경준·지성호 국민의힘 의원 등도 함께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