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접경지역 파주서 “이긴 전쟁보다 비싼 평화 낫다”

입력 2022-02-26 15:21 수정 2022-02-26 15:3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평화누리주차장에서 열린 '평화로 드라이브 인!' 파주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비싼 평화가 이긴 전쟁보다 낫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경기 파주 평화누리공원 주차장에서 펼친 유세에서 북한과의 협력에 기반한 대북 정책 기조를 천명한 것이다.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벌어져서 16세부터 60세 남자는 출국이 금지됐다”며 “전쟁터에 보내야 하기 때문인데 얼마나 잔인한 소리냐”고 말했다.

그는 “전쟁은 정치인들이 결정하는 데 죽어가는 건 결정에 참여하지 못한 젊은이들”이라며 “(지도자는) 전쟁위협이 고조될 수 있게 하는 일은 절대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평화누리주차장에서 열린 '평화로 드라이브 인!' 파주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의 파주 유세는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넓은 주차장에 지지자들이 차량을 세워놓고 이 후보의 연설을 듣는 방식인데, 대선 선거운동 사상 처음으로 시도됐다.

평화누리공원 주차장에는 주최 측 추산 800여대의 차량이 빼곡히 들어서 이 후보의 연설을 들었다. 지지자들은 경적소리와 방향지시등, 와이퍼 등을 이용해 이 후보 연설에 호응했다.

이 후보는 ‘북한 어디를 가보고 싶냐’는 한 지지자의 질문에 “가고 싶은 곳은 개마고원”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태양광, 풍력 발전소를 만들어서 전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개마고원) 바람·태양은 엄청난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실용외교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도 미중관계도 복잡하지 않냐”며 “엄청난 노력을 들여서 설득하고, 이익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확 선제타격 해 버릴라. 핵 포기해 자식아’ 이러면 되겠냐”며 “대화하고, 협력하고 작은 틈새를 찾아 노력하고, 북한과 함께 동의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주가조작이 다 드러났는데 처벌도 안한다”며 “뻔뻔하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주가조작의 ‘조’자만 나와도 싹 털어서 절대 다시 돌아올 수 없도록 확실히 격리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