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유관순 선생께 미안하지도 않나”…윤석열 ‘일본군 주둔’ 발언 맹공

입력 2022-02-26 13:1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경기도 김포시 사우문화체육광장에서 열린 '김포의 더 큰 도약, 이재명을 활용하십시오' 김포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3월 1일이 얼마 남았다고, 저 같으면 유관순 선생께 미안해서라도 그런 말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TV토론회에서 나온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유사시 일본군의 한반도개입 가능성’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김포 사우문화체육광장 유세에서 “(윤 후보가) 다른 생각하다가 그냥 이상한 말씀하신 것으로 차라리 치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웬만하면 네거티브한 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너무 기가 막혀서”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25일 TV토론회에서 “(한·미·일 군사동맹은) 유사시에 한반도에 일본이 개입하도록 허용하는 건데 그걸 하겠냐”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질문에 “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는 거지만, 꼭 그걸 전제로 하는 건 (아니다)”고 답했었다.

이 후보는 “한국 군사력은 이미 세계 6위”라며 “세계 최강인 미군도 우리와 안보동맹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지도자만 문제가 없으면 그냥 평범하기만 해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평범 이하면 심각해진다”며 윤 후보의 안보관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 후보는 “사드(THAAD) 필요도 없는 것, 남들 싫어하는 것, 돈 많이 드는 것, 경제를 악화시키는 것, 이런 걸 왜 사오냐”며 “그냥 표가 되니까 경제가 망가지든 말든 방위산업체들 망하든 말든 상관없다 그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경기도 김포시 사우문화체육광장에서 열린 '김포의 더 큰 도약, 이재명을 활용하십시오' 김포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정치교체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도 민주당이 별로 마음에 안 들더라도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되는 상황은 슬프지 않냐”며 “양당 독점 체제 이거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우리가 촛불을 들고 어떤 정치세력이 자격이 없다고 내쫓았는데, 어쩌다보니 할 수 없이 또 거기를 또 선택해야 하는 이런 분들 생기지 않게 정치개혁 해야 한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27일 국회에서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 후보는 “약속한 대로 제3당이 가능한 다당제를 만들고, ‘연합정부’ ‘통합정부’ 가능한 시스템으로 정치개혁하는 것에 대해 내일 당론으로 결정하고 입법제안하고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포=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