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 피어난 희망’ 키예프 지하철역서 아기 탄생

입력 2022-02-26 11:06 수정 2022-02-26 11:17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지하철역에서 한 여성이 태어난 아기의 손을 꼭 쥐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 공식 트위터 캡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대피·피란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25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대피한 시민들이 모여있는 지하철역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의회 공식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지하철역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낳았다. 현재 이곳 지하철역에 대피한 시민들은 문이 열린 채 플랫폼에 정차된 열차 등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텔레그램을 사용해 외부와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의회 공식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의회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이날 태어난 아기 사진을 올리며 “2시간 전 한 여성이 키예프 지하철역에서 아기를 낳았다”며 “우리에게 희망을 전하는 소식이다”고 반겼다.

지난 24일 새벽 시작된 러시아의 폭격으로 혼란에 빠진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현재 지하철역 등으로 황급히 대피한 상황이다. 공습 첫날 키예프에서는 시민 수백 명이 한꺼번에 지하철역으로 대피하면서 욕설·고성이 오가는 혼란스러운 상황도 펼쳐지기도 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