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메이커’ 허수 “T1전, 자신감 있게 플레이했어야”

입력 2022-02-26 01:41

담원 기아 ‘쇼메이커’ 허수가 지난 T1전 패인으로 과도한 긴장감을 꼽았다.

담원 기아는 2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광동과의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2대 0으로 이겼다. 7승5패(+7)를 기록한 이들은 4위 자리에 머물렀다. 현재 3위는 7승4패(+2)를 기록 중인 DRX다.

3연속 우승을 기록 중인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에 4위 자리는 낯설다. 지난 23일 T1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0대 2로 패배한 게 특히 뼈아팠다. 당시 담원 기아는 1세트 때 유리한 흐름을 타고 있었음에도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다 리드를 내줬고, 역전패를 당했다. 2세트 땐 상대의 백도어 공격을 막지 못했다.

광동전 직후 기자실을 찾은 허수는 지난 T1전 패배와 관련해 “우리가 못한 게 너무 많아 하나하나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핵심적인 것만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유리한 상황에서 해야 할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그 플레이의 난이도가 높은 것도 아니었는데, 대회라는 긴장감과 상대의 기세가 맞물려 우리가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담원 기아는 T1전 1세트 당시 협곡의 전령을 사냥하고도 자신들의 바텀 1차 포탑을 먼저 내주는 실수를 한 바 있다. 비슷한 플레이가 이날 광동전 1세트에서도 나왔다. 허수는 “탑이나 바텀 타워에 대한 (팀의) 손익 계산이 아직 많이 미숙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팀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허수는 여전히 팀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끼리 터놓고 많은 얘기를 나눴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해주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경기 내용이 아쉬웠는데 오늘은 2대 0 완승을 거둬 기쁘다”고 덧붙였다.

허수는 이날 2세트 막판 라이즈로 ‘점멸’ ‘룬 감옥(W)’ 콤보를 활용해 상대 핵심 딜러 ‘테디’ 박진성(아펠리오스)을 꽁꽁 묶는 슈퍼 플레이를 펼쳤다. 박진성을 빠르게 포커싱해낸 담원 기아는 이어지는 교전에서 연달아 킬 로그를 띄웠고, 그대로 게임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허수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게임 장기화의 여파인지 상대가 침착하지 못한 인원 배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 트린다미어가 탑에 있었다. ‘테디’ 선수에게 ‘정화’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과감한 플레이로 뚫고자 했다”고 회상하면서 “‘테디’ 선수가 순간 자신의 위험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라인을 밀고 내셔 남작 둥지로 가려는 듯해 생각의 허점을 노렸다”고 첨언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