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가 몸통?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은 사람’ 하는 격”

입력 2022-02-25 22:43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번째 TV 토론에서 대장동 의혹을 두고 또 다시 격돌했다.

이 후보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누나가 윤 후보 아버지의 연희동 집을 매입한 것을 언급하며 대장동 의혹은 ‘윤석열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반면 윤 후보는 국민의힘이 공개한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의 ‘대장동 문건’을 근거로 “이 후보가 (대장동) 몸통이라는 게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대장동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은 윤 후보였다.

윤 후보는 고속도로 배수구에서 발견된 정 변호사의 대장동 문건을 언급하며 “이 후보가 (정 변호사와) 독대해서 (대장동) 결재를 받았다는 서류가 발견됐다. 이 후보가 그동안 한 얘기가 전부 사실과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에 “(김만배 씨 등)에게 도움을 준 것은 윤 후보다. 저축은행비리 수사도 봐줬고, 이익을 본 것도 윤 후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장동 관계자) 녹취록이 맞다면 (윤 후보가) ‘죄를 많이 지어서 구속돼 바로 죽을 사람’이라고 돼 있다. (반면)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은 한참 전에 나온 얘기”라며 “윤 후보가 정말 문제”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에 “제가 성남시장을 했나, 경기지사를 했나. 아니면 제가 법인카드로 초밥을 먹었나”라고 반격했다.

윤 후보는 “마치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라고 하는 것과 똑같다. (당시 제가) 대구고검으로 좌천 가서 앉아있었는데 어떻게 (대장동) 몸통이 되느냐”라고 반문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