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입만 열면 거짓말”…윤석열 “李, 거짓말에 허위”

입력 2022-02-25 22:40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두 번째 TV토론회에서 서로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취지로 비난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지구 반대편의 먼 나라 일”이라고 표현했던 일을 문제 삼았다.

윤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내 안보 위협이 벌어지는데 대통령 후보로서 준비가 전혀 안 된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후보님은 정말로 거짓말을 아주 자주 하시는 것 같다”며 맞받았다.

이어 “제 말씀은 먼 나라 일인데 우리나라 주가가 떨어질 만큼 영향이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일부만 떼서 왜곡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고선 “6개월 초보 정치인이 어떤 결과 빚는지를 보여준다”며 윤 후보를 향해 역공을 가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토론회에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러자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꺼내 들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윤 후보는 그간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해명 과정에서 나온 발언들을 거론하며 “거짓말을 이야기하시는데 그동안 (이 후보가) 한 이야기들이 사실과 다른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관계자들의 녹취록 속) ‘그분’이 현직대법관이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이런 주장이 허위로 드러났다”며 “또 제가 (녹취록에서)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김만배가 한다고 하니까 ‘그거 뭐 사실 하고 다르다’라고 하셨는데, 사실로 다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또 “정민용 변호사라고 성남도시개발공사의 기획본부에 있던 분인데 우리 이 후보하고 독대해서 (대장동 관련) 결재를 받았다는 식의 내용이 다 발견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후보님 정말 문제십니다”라며 발끈했다.

이어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은 이 사건 터지기도 한참 전에 나온 이야기”라며 “독대했다는 거짓말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이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업무추진비 내역 공개를 두고서도 설전을 벌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업무추진비 내용을 공개 안 하고 있는데, 일반공무원들과 기관장들은 다 공개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를 둘러싼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들춘 것이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후보님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며 반발했다.

이어 “경기도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은 지금도 인터넷에 공개돼 있다”며 “그런 식으로 거짓말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