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두 번째 TV토론회에서 서로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취지로 비난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지구 반대편의 먼 나라 일”이라고 표현했던 일을 문제 삼았다.
윤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내 안보 위협이 벌어지는데 대통령 후보로서 준비가 전혀 안 된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후보님은 정말로 거짓말을 아주 자주 하시는 것 같다”며 맞받았다.
이어 “제 말씀은 먼 나라 일인데 우리나라 주가가 떨어질 만큼 영향이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일부만 떼서 왜곡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고선 “6개월 초보 정치인이 어떤 결과 빚는지를 보여준다”며 윤 후보를 향해 역공을 가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꺼내 들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윤 후보는 그간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해명 과정에서 나온 발언들을 거론하며 “거짓말을 이야기하시는데 그동안 (이 후보가) 한 이야기들이 사실과 다른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관계자들의 녹취록 속) ‘그분’이 현직대법관이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이런 주장이 허위로 드러났다”며 “또 제가 (녹취록에서)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김만배가 한다고 하니까 ‘그거 뭐 사실 하고 다르다’라고 하셨는데, 사실로 다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또 “정민용 변호사라고 성남도시개발공사의 기획본부에 있던 분인데 우리 이 후보하고 독대해서 (대장동 관련) 결재를 받았다는 식의 내용이 다 발견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후보님 정말 문제십니다”라며 발끈했다.
이어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은 이 사건 터지기도 한참 전에 나온 이야기”라며 “독대했다는 거짓말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이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업무추진비 내역 공개를 두고서도 설전을 벌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업무추진비 내용을 공개 안 하고 있는데, 일반공무원들과 기관장들은 다 공개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를 둘러싼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들춘 것이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후보님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며 반발했다.
이어 “경기도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은 지금도 인터넷에 공개돼 있다”며 “그런 식으로 거짓말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