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장동 충돌… 尹 “이재명이 몸통” 李 “윤석열 게이트”

입력 2022-02-25 22:36 수정 2022-02-25 22:55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열린 TV토론에서도 ‘대장동 의혹’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윤 후보는 서울 마포구 S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토론에 참석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가 몸통”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윤석열 게이트”라고 반박했다.

이번에도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선제공격을 가한 인사는 윤 후보였다.

윤 후보는 “2월 중순쯤 제2경인고속도로 배수구에 버려진 대장동 의혹 관련 문건이 발견됐다”면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에 있던 정민용 변호사라는 분이 이 후보와 독대해서 결재를 받았던 서류 내용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어 “이런 걸 보면 (이 후보가) 다른 자료도 다 보고를 받고 결재를 했는데, 국회에서 물어보면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정말 문제”라면서 “그들에게 도움을 준 것은 윤 후보가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그 녹취록(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이 맞다면 죄를 많이 지어서 구속돼 죽을 사람이 (윤 후보)라고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김만배 씨 등에게) 도움을 준 것은 윤 후보”라며 “저축은행비리 수사도 봐줬고, 이익을 본 것도 윤 후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제가 성남시장을 했나, 경기지사를 했나. 아니면 제가 법인카드로 초밥을 먹었나”라고 반격했다.

윤 후보는 이어 “마치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과 똑같다. (당시 제가) 대구고검으로 좌천 가서 앉아있었는데 어떻게 (대장동) 몸통이 되느냐”라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윤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면서 “윤 후보는 (대장동 대출 관련) 봐주기 수사를 했고, 저는 봐준 것 없이 5800억원을 환수해 피해를 줬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윤 후보를 향해 결렬을 선언한 ‘야권 단일화’도 TV토론 주제로 등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안 후보에게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느냐”고 묻자, 안 후보는 “이미 결렬됐다고 선언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말씀을 드리기 뭐하지만, 저희도 노력하고 있다”면서 여지를 열어놨다.

그러자 안 후보가 다시 “윤 후보에게 경선을 하자고 얘기했던 것이고, 윤 후보가 그에 대해 생각이 없으면 이미 다 끝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벌어졌던 위성정당 논란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윤 후보는 “지난번에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기로 해놓고 바로 위성정당을 만들어 정의당의 뒤통수를 치고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위성정당은 국민의힘이 먼저 시작해서 민주당이 따라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승욱 강보현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