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안퍼스, 감염병 대응 긴급모듈병원 운영 노하우 공유

입력 2022-02-25 16:29 수정 2022-02-25 16:31
사마리안퍼스코리아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화정체육관에 설치된 긴급모듈병원에서 감염병 상황 대처법을 시연하고 있다. 사마리안퍼스코리아 제공

기독교 국제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코리아(대표 크리스 위크스)가 고려대학교의료원(원장 김영훈)과 함께 ‘긴급모듈병원(ACS)’을 설치해보며 감염병 대응 훈련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사마리안퍼스코리아는 24일부터 25일 이틀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의료원에서 의료계 종사자와 코로나19 대응 관련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긴급모듈병원 운영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에드워드 그래함 사마리안퍼스 오퍼레이션 및 운영 총괄 부회장, 켄 아이삭 사마리안퍼스 프로그램 및 정부 관계 총괄 부회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 권수영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했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화정체육관에 설치된 긴급모듈병원 모습. 사마리안퍼스코리아 제공

사마리안퍼스코리아의 미국 본사인 사마리안퍼스는 1990년대부터 긴급 의료대응팀을 구성해 전 세계 재난지역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왔다. 2010년 아이티에서 발생한 콜레라 대응을 시작으로 2014년 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미국 뉴욕과 이탈리아 크레모나 지역에서 긴급모듈병원을 운영하며 감염병에 대처해왔다.

고(故)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목사의 손자인 에드워드 그래함 부회장은 “예측하지 못한 코로나19로 수년째 고통 받는 상황에서 긴급모듈병원이 앞으로 있을 재난에 미리 대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100여 년 전, 한국을 찾은 의료 선교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힘들고 어려울 때 사마리아퍼스가 가장 먼저 앞장서 긴급모듈병원을 통해 고통받는 이웃을 섬기는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의료진의 참여와 한국교회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세미나 기간 휘트니 피터슨, 밥 스펜서, 데이먼 트립, 켈리 사이츠, 브루스 나이슬리 등 다섯 명의 사마리안퍼스 국제의료재난 대응 전문가와 전재현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임상연구센터장은 강연자로 나서 긴급의료재난 대응 시 고려할 사항과 긴급모듈병원 설치 및 각종 대응 방안 구축방법, 환자관리법 등을 나눴다.
사마리안퍼스코리아가 25일 진행한 긴급모듈병원 투어 모습. 사마리안퍼스코리아 제공

25일에는 고려대 화정체육관에 실제로 설치된 모듈병원에서 감염병 대처 시뮬레이션도 진행됐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모듈병원 내 각 구역을 돌며 실제 상황과 비슷하게 연출된 상황을 체험했다. 관계자들의 강의를 들으며 실제 상황에 맞춰 필요한 대처법 등도 토론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모듈병원 투어도 진행됐다.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세운 사마리안퍼스는 지난 50년간 전 세계에서 긴급구호 활동과 보건의료 활동, 어린이 대상 선교 활동 등 다양한 초교파적 비영리 활동을 진행해왔다. 2020년 한국에 지부 사마리안퍼스코리아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의료선교, 식수 위생사업, 생계지원, 긴급재난구호 등의 사역을 펼치고 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