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다음달 4일 개막할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참가 예정이던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위기를 겪고 있다.
앤드류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회장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선수단의 대회 참여가 “엄청난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패럴림픽위원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올림픽 기간 중 국제 분쟁을 멈추는 올림픽 정신을 깬 사례라며 비판했다.
파슨스 회장은 “무척 끔찍한 상황이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패럴림픽위원회와 선수들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의 최우선순위는 우크라이나 선수단의 안전과 평안”이라며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베이징 대회에 참여하고 싶어하지만 이들을 베이징에 데려가는 건 엄청난 도전”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이나 패럴림픽 기간 사이 국가 간 군사 침공을 하지 않는 건 ‘에케카리아(Ekecheiria)’라고 불리는 전통이다. 고대 그리스 올림픽 기간 도중 참여국들이 전쟁을 멈췄던 것으로 근대 올림픽이 계승한 정신이기도 하다. 파슨스 회장은 “최대한 빨리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패럴림픽 대회를 무사히 오갈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서로와 함께 경쟁하는 것이지, 서로를 적대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스포츠는 세계가 평화와 연대 속에 모여 함께했을 때 어떤 걸 이뤄낼 수 있는지 잘 보여줄 수 있는 현장이다. 세계는 서로 나누는 곳이어야지 갈라서는 곳이 되어선 안된다”고 강변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