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원진에도 전화 러브콜…‘反尹연대’ 구축?

입력 2022-02-25 16:28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국민통합 정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정의당 지지를 선언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도 “떠나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등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제외한 ‘국민통합’ 정부를 만들겠다는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조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극단적 대결의 정치를 바꿔야 되지 않겠나. 이를 위해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교체가 돼야 한다”며 ‘국민통합 정부’에 함께 하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 4년 중임제와 대선 결선 투표제 개헌을 포함한 ‘국민통합 정부’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것의 연장선 성격이다.

‘다당제 연합정치’를 내세운 민주당의 이번 정치개혁안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강경 보수 성향인 조 후보에게도 손을 내민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 안보경제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또 최근 진 전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여러분 같은 분들을 우리 품을 떠나게 해서 미안하게 됐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교수는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정의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에 찬성한 것에 반발해 탈당계를 제출했다가 지난달 복당했다.

이에 민주당과 이 후보가 소수정당 결집을 통한 반(反) 윤석열 연대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실현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아 보인다.

조 후보는 이 후보의 제안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조 후보는 “지금 와서 국민통합을 한다는 이재명의 말은 그야말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이 후보가 국민통합 정부가 힘들면 정책연대라도 하자고 제안했다. 정책연대 부분은 거절했고 대신 정책토론을 역제안했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 역시 민주당이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개혁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 “선거 끝나면 없어질 얘기”라며 “너무 늦었다. 이게 진정성을 가지려면 그전부터 이런 어젠다를 선거 초기부터 내걸었어야 되는데 지금 지지율에서 위기의식을 느끼니까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