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유사시 대북 ‘선제타격론’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입으로만 외치는 평화 타령으로 북핵의 노예가 돼가고 있는 것이 현 대한민국의 실상”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25일 온라인 소통플랫폼 ‘청년의꿈’의 홍문청답(홍준표가 묻고 청년이 답한다) 게시판에서 “이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전쟁광이라고 하고 있다. (윤 후보가 주장한) 선제타격은 유엔헌장 51조에 명시된 자위적 선제타격으로 결코 잘못된 안보정책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제타격은 자위적 선제타격과 예방적 선제타격으로 나뉜다. 자위적 선제타격은 합법적 조치이고 예방적 선제타격은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이라크·시리아 원전 시설을 전쟁을 각오하고 예방적 선제타격을 가해 핵무장을 막은 바 있다. 1994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예방적 선제타격 하기로 했으나 전쟁 발발을 우려한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반대로 좌절됐다”고 언급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9월 국민의힘 당내 경선 당시에도 같은 취지의 주장을 폈다. 당시 경쟁자였던 윤 후보가 국가안보의 기본개념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김영삼 전 대통령 사례를 언급했다. 과거 윤 후보를 공격했던 논리를 가져와 이 후보를 비판한 셈이다.
이 후보는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안보경제 연석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론하며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사드 배치, 선제타격처럼 안보를 정쟁화하는 일들은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일”이라며 “지도자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초래될 신냉전구도가 한반도 평화 체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후보는 “전쟁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느낀다. 전쟁은 이기더라도 공멸이다. 평화가 곧 경제이고, 평화가 곧 밥”이라고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