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업체들은 배달비 산정 조건조차 상세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 12~13일 배달비를 조사한 자료를 보면, 배달플랫폼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은 배달비가 어떻게 산정되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들 업체는 총 배달비가 배달 거리, 시간, 날씨, 주문금액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얼마의 금액이 더 추가되는지는 안내하지 않았다.
특히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총 배달비만 안내할 뿐 배달비가 어떻게 산정되는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소비자가 배달비 기본요금이나 할증 조건 등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없는 셈이다.
같은 조건에서 배달앱 간 배달비 가격 차도 최고 55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이 가능한 최소주문액 역시 배달앱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예컨대 분식점의 경우 배달의민족(묶음 배달)에서는 최소주문액이 3000원이었지만 요기요에서는 최고 2만2000원까지 설정했다.
배달의민족 측은 “입점 가게 수가 가장 많다 보니 최저 배달비부터 최고 배달비까지 다양하게 상품구성이 돼 있다”며 “고객부담 배달팁이나 최소주문금액은 플랫폼이 관여하는 부분이 아니고 배달 거리 기본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외식업 매출 중 배달앱 매출은 15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15.3%를 차지했다. 배달앱 매출 비중은 2019년 3.7%에서 2020년 8.0%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2년 새 배달앱 매출 비중은 4.1배가 됐다.
배달앱 매출액 자체도 2019년 4조원에서 2020년 7조6000억원으로 커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15조원을 돌파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