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민의힘 특보?” 여당 군수가 받은 황당 임명장

입력 2022-02-25 12:15
송기섭 진천군수.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무작위로 임명장을 남발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수에게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임명장이 발송되는 엉뚱한 일이 벌어졌다.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는 지난 24일 황당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국민의힘 전자임명장’이었다.

공개된 임명장은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직능총괄본부 스마트건설지원본부 특보로 임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2-직능-2038948’라는 일련번호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윤석열’의 이름, 직인 또한 찍혀 있다.

이와 함께 온 메시지에는 “제 20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귀하의 임명장을 보내드린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송 군수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다. 이에 송 군수는 자신의 SNS에 문자메시지 사진을올리며 “제 눈을 의심케 하는 참으로 황당하고 어이없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적었다.

이어 “상대방 동의도 없는 막무가내식 문자메시지는 코로나와 전쟁에 어렵게 버티면서 지쳐있는 몸과 마음을 허탈하게 만들었다”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방식의 선거운동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25일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어떤 경로로 추천이 이뤄져 온라인 임명장이 오인 발송됐는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공무원이나 민주당 현직의원 등에게도 특보 임명장을 보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