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단일화 결렬, 安 때문…사퇴하면 예우할 것”

입력 2022-02-25 11:47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윤석열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결렬에 대한 책임이 안 후보에게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단일화 결렬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단일화를 하자고 하고, 결렬하자고 한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며 안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안 후보가 제안했던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에 대해 “경쟁방식의 단일화를 할 생각은 없다”며 “지금 후보 간 경쟁력이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 안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면 적절한 예우를 한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했다. 안 후보의 사퇴만이 단일화의 유일한 경우의 수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를 지난해 매듭짓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안 후보가) 대선 때 출마해서 다시 한번 단일화를 해보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며 “저는 정책과 비전을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매번 국민의당과 단일화를 하느니 마느니 이런 이야기는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단일화 문제를 두고 안 후보를 겨냥한 조롱이 과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 후보(윤석열)를 비방하면 그건 받아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후보에게 ‘적폐 교대’라고 했으면 이건 싸우자는 것이고 그래서 응전한 것뿐”이라며 “그쪽에서 먼저 총을 쐈을 뿐, 제가 선제공격하러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발표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정치개혁안과 관련해선 “정의당을 좀 꼬시고 싶은 게 아닌가 싶다”며 “안 후보가 사퇴하면 그 표가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절반씩 돌아가는 반면 심 후보의 표는 전부 민주당에 갈 것이다. (심 후보의 표는) 완전한 현찰이다. 그냥 넘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안팎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주말 담판설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선 “우리 후보 의중이 최우선”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