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에 ‘음성’ 통보한 보건소…“접촉자들 어쩌나”

입력 2022-02-25 11:25 수정 2022-02-25 11:29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익산시 보건소가 코로나19 확진자 수십 명에게 PCR 검사 결과를 ‘음성’으로 잘못 통보했다가 1시간 반 뒤 정정했다.

익산시에 따르면 24일 오전8시56분쯤 익산시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은 60명은 보건소로부터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들은 유증상의 원인을 감기로 인지해 병원에 내원하거나, 가족 등과 접촉하는 등 자유롭게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시간40여분 뒤 이들은 황당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보건소에서 ‘죄송합니다. 시스템 오류로 음성 문자가 잘못 전송됐습니다. 문자를 정정합니다. 귀하는 코로나19 PCR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자입니다’라며 정정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검사 결과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뀌기 전까지 가족, 지인과 접촉한 확진자들은 “보건소가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할 수 있느냐”며 분노를 표했다. 그러면서 다른 가족과 지인 등의 추가 확진을 우려했다.

익산시 보건소는 이번 사태에 대해 ‘민간 검사소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민간 진단검사소가 확진자 정보를 질병관리청 시스템에 입력할 때 검체 검사지에 ‘음성’으로 표기했고, 이 표기를 토대로 메시지를 발송했다는 게 보건소 측의 설명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검사량이 워낙 많고 업무가 늘어나다 보니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역학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동선이 있다면 적절하게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