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필요시 기업 2조 긴급 금융지원”

입력 2022-02-25 10:37
코스피가 전날보다 1%대 상승 출발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우리 기업의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출입 기업 등의 피해 범위·자금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최대 2조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합동 점검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등을 금융감독원·국제금융센터와 함께 점검했다.

고 위원장은 “어제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시각각 급변하면서 국내외 증시가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환율은 상승해 달러당 1200원을 웃도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더해 글로벌 긴축 등이 중첩돼 대외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적시에 탐지해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위·금감원과 국제금융센터 등 유관기관과 관련 해외지사와의 핫라인을 가동하는 등 긴밀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교류하는 체계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고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우리 기업의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출입 기업 등의 피해 범위·자금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필요 시 최대 2조원의 긴급 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해 관련 기업의 자금 애로 해소에 필요한 자금을 적극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는 “사태 장기화 시 원자재 가격의 급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계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