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나온 키트 팔아요’ 선 넘은 중고거래… “제정신이냐”

입력 2022-02-25 09:31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양성 나온 키트 팔아요.”

24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이 같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기타 중고물품’ 분야에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한다고 올리면서 “PCR 편하게 받으세요”라고 적었다. 판매금액은 따로 적지 않았다.

현재 만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은 일반 국민은 자가검사키트 또는 신속항원검사를 거쳐 양성일 경우에만 PCR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자가검사키트 등에서 음성이 나온 경우 PCR검사를 받으려면 의료기간을 방문해 자비로 10만원 안팎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당근마켓은 판매금지 품목인 자가검사키트가 거래 물품으로 올라오자 이를 즉시 삭제했다. 앞서 식약처는 다음 달 5일까지 자가검사키트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약국과 편의점만 판매처로 지정했다.

누리꾼들은 이 글을 보고 “제정신이냐” “선을 넘었다” “저거 건네받다가 코로나 옮을 듯”이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악용한 부정 거래는 전에도 있었다. 방역패스가 시행 중이던 지난해 말에는 “접종 완료자 네이버 아이디 5만원에 빌림”이라는 판매글이 당근마켓에 올라온 적이 있다. 휴대전화 기기에 백신접종 완료자의 아이디를 입력해 접종을 완료했다는 QR코드를 발급 받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타인의 증명서 등을 부정한 방법으로 사용할 경우 형사처벌될 수 있다. 또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해당해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될 수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보건소의 PCR 검사 수는 367만6499건이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하루에만 83만7651명이 PCR 검사를 받아 하루 PCR 검사 역량 최대치인 85만건에 근접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