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36)이 ‘빌딩 테크’로 최소 40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부동산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류준열은 법인 ‘딥브리딩’ 명의로 2020년 서울 역삼동 소재 토지 및 단층 건물을 58억원에 매입했다. 2018년에 설립된 딥브리딩은 공연 기획을 하는 회사로, 류준열의 어머니인 김모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등기부등본상 채권최고액은 62억원이다. 통상 대출의 120% 수준에서 채권최고액이 설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대출 받은 금액은 약 52억원으로 추정된다.
류준열은 기존에 있던 단층 건물을 허물고 신축 공사를 진행했다.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신축 건물(1013.35㎡·306.54평)을 올리는 과정에서 신축 자금 명목으로 17억원을 또 대출 받았다. 건축비를 평당 800만원으로 계산하면 24억원 정도로, 공사비의 약 70%를 대출받은 셈이다.
류준열은 지난해 11월 건물이 완공되자 부동산 시장에 내놓았고, 올해 1월 150억원에 팔렸다. 공사비와 매각액만 따져보면, 류준열은 약 60억원(세후 4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류준열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류준열이 설립한 법인은 개인 수입 관리 목적”이라며 “해당 법인에서 사진 전시회 등을 기획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건물 매입 배경에 대해서는 “(친구들과) 의류 사업을 할 예정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을 보류, 건물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투기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선 “배우의 사생활 영역이라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류준열의 부동산 재테크가 알려지면서 온라엔에서는 그의 과거 인터뷰 내용이 새삼 회자됐다. 류준열은 2019년 영화 ‘돈’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재테크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자가 되면 좋지만, 데뷔 전부터 그 자체로 목표가 되는 것을 경계했다. 장담하지는 못해도 건물주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재테크로 돈을 벌고 수익을 얻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그쪽에 일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걸 업으로 삼는 분들이 있다고 한다. 나는 그쪽보다 아직은 연기하고 관객을 만나는 부분에 더 집중하고 싶다. 재능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