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나라 일이지만 이 문제로 우리나라 주가가 내려가고 있다.”(이재명 후보)
“여당 대선 후보인지 주식 1타 강사인지 헷갈린다.”(국민의힘)
“여당 대선 후보인지 주식 1타 강사인지 헷갈린다.”(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주가’를 언급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주식 1타 강사냐” “강 건너 불구경한다”는 등의 비판적 입장을 내면서 공세를 폈다.
이날 이 후보는 충북 충주와 강원 유세에서 “지구 반대편 남의 나라 일이지만 이 문제 때문에 우리나라 주가가 내려가고 있다”며 “이게 바로 전쟁과 안보 불안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드 배치 공약을 비판하면서 나온 것이다. 이 후보는 윤 후보 공약을 언급하면서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경제가 죽고 국민 삶이 망가지는데, 필요하지도 않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충청에, 강원에, 수도권에 설치하겠다고 하면 안보 불안을 조성해 표를 얻을지는 몰라도 온 국민이 피해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급망, 국제 경제 질서가 훼손돼 대한민국 경제발전이 위험에 처한다”며 “똑같은 주식인데 우리나라가 미국·유럽에 비해 60%밖에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다. 남북 관계가 안 좋아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는 위험성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겪는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발언을 맹비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긴급 대책회의에서 “단지 지구 반대편 나라의 비극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강대국에 둘러싸인 우리에게도 생생한 교훈이 될 일임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며 이 후보 발언을 에둘러 비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우리와 아무 관계 없는 우크라이나’라고 말씀하시는 이재명 후보님, 민주당 후보답지 못한 모습을 계속해서 자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영일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지구 반대편 남의 나라 일’이라며 ‘우리와 아무 관계도 없는, 경제적 관련이 영점 몇 퍼센트인 나라가 전쟁이 났는데 우리 주가가 떨어졌다’면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안전과 국제사회와의 공조 그리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에너지·원자재 수급 대책 등 시급한 현안은 뒷전이고 오로지 주식 이야기만 한다.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인지 주식 1타 강사인지 헷갈린다”고 비판 입장을 밝혔다.
장 대변인은 또 “이 후보는 ‘사드 배치, 선제타격 등이 위기를 자초한다’면서 윤석열 후보 비난하고 나섰는데, 러시아의 미사일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비극은 보이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긴급 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러시아가) 관련국과 대화에 나서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우리 교민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전쟁은 이기더라도 공멸, 평화가 곧 경제고 밥”이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