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점에 대해 “머리가 좋은 것”이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사법연수원생) 1000명 뽑을 때 9번 만에 된 분이고, 이 후보는 300명 뽑을 때 2번 만에 됐다. 일반 지능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24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다만 유 전 이사장이 ‘윤 후보가 1000명 뽑을 때 9수를 했다’고 발언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윤 후보가 속한 사법연수원 23기의 선발인원은 이 후보가 속한 사법연수원 18기 선발인원과 같이 300명 안팎이다. 1000명이 넘었던 때는 33기부터다.
유 전 이사장은 또 “(이 후보가) 시장과 도지사를 하면서 행정적으로 법적 근거를 파악하고, 이 일이 안 풀리는 이유를 파악해 그걸 치고 들어가는 순발력이나 과제 집중력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 장점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생활과 관련해서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며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여기저기 다니는 것을 좋게 보면 이념의 벽에 얽매이지 않는 거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가치 기준이 뚜렷한지 의심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약점이 많이 있는데도 대통령 후보가 됐고, 지금 팽팽한 선거전을 할 수 있는 건 남에게 없는 그런 장점이 있기 때문이고, (그 장점은) 자기가 쌓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후보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우려는 있다”면서도 “그래도 괜찮다고 보는 게 (이 후보가) 영민하다. 어떤 사안에 대해 실사구시적으로 그 문제를 파악하고 대처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런 사람들의 경우에는 크게 잘못을 하지 않는다. 그런 믿음이 있다”고 답변했다.
유 전 이사장은 윤 후보의 장점에 대해선 “강점이 참 없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강점을 찾으려) 노력해 봤지만 그런 것 같다”며 “지적으로 뛰어난 것 같지도 않고, 사심이 없는 것 같지도 않다. 제가 지금 의심하는 건, (윤 후보가) 검찰총장에 있을 때부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탕평책은 끝났다. (검찰과 감사원 등) 권력기관을 믿고 맡길 수 없다. 현직 총장과 현직 감사원장이 대통령을 괴롭히면서 직을 중간에 그만두고 대선에 나오는, 이런 풍토에서 무서워서 어떻게 노선이 다른 사람을 능력만 보고 (일을) 시키겠느냐. 그 일은 국가적인 해악”이라고 덧붙였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