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우크라 사태 긴급회의…“초당적 지혜 모아야”

입력 2022-02-24 21:00 수정 2022-02-24 21:0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현지 교민의 안전은 물론 우리 기업과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초당적으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금융 불안정과 원자재 수급 불안은 물론, 상품 수출 및 물류 분야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우리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 국제법을 준수하는 자유주의 국가들과 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국제 외교안보의 현실은 냉혹하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단지 지구 반대편 나라의 비극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강대국에 둘러싸인 우리에게도 생생하게 교훈이 되는 일임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

윤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구 반대편 남의 나라 일이지만 이 문제 때문에 우리나라 주가가 내려가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또 “대한민국도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한다. 말로만 외치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결코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힘이 뒷받침되지 않은 평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정부는 종전선언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와의 공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북의 도발을 막고 한반도를 안정화시킬 실질적인 외교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한 번 이번 사태의 조속한 평화적 해결을 기원하며, 러시아 정부의 국제 평화를 위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번 현안은 단순하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럽과 미국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전보장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안전보장과 국민의 생명·재산을 지키기 위한 민주당 정권의 구체적 방안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내일(25일) 국회에서는 우리 야당이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개의 소집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