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70대 치매 의심 노인이 영하 날씨에 산속을 헤매다가 실종 나흘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24일 전남 고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고흥군 동일면 구룡산 중턱의 망재산책로에서 길을 잃고 산속을 헤매던 A씨(72)가 발견돼 구조됐다.
발견 당시 A씨는 가벼운 탈수 증상으로 인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검진 결과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1일 오후 9시20분쯤 치매 의심 증상이 있는 A씨가 동일면 자택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족 신고를 받고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수색에는 경찰·의용소방대원·마을 주민 등 연인원 230여명이 동원됐다. 또 인명 탐지 무인비행체(드론) 2대와 탐지견 4마리도 투입됐다. 실종 경보 문자메시지와 마을 방송 등을 활용해 주민 제보도 받았다.
경찰은 지난 23일 오후 구룡산 정상 인근에서 A씨의 것으로 보이는 모자를 발견해 제보한 주민의 도움으로 수색 범위를 좁힌 뒤 다음 날 A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고흥=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