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부터 사과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2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이 후보가 며칠 전에 전화해서 그러더라. 죄송하게 됐다고. 여러분 같은 분들이 우리 품을 떠나게 해서 미안하게 됐다고 얘기를 하는데, 너무 늦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이 후보에게) ‘뭐 때문에 전화했는지 알겠다. 지금 저는 누구도 지지하지 않으니까 안심하시라. 저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를 지지할 것이고 (윤 후보와 이 후보) 두 분 간 싸움에는 개입하지 않겠다. 방송에선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제가 야당 쪽 편을 들어줘야 하는 그런 차원의 문제지 그 이상의 것은 할 생각이 없다. 열심히 하시라’고 격려도 해드렸다”고 했다.
이날 진 전 교수는 ‘윤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 후보를 더 많이 비판하신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저는 항상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권력이든 180석이나 갖고 있다 보면 오만해질 수 있고 독단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진 전 교수는 이 후보의 장·단점에 대해선 “일을 굉장히 잘하고 소년공 출신으로서 깨끗하다는 것”이라면서도 “일 잘한다는 것은 ‘대장동 의혹’으로 ‘이런 스타일로 일 하는구나’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깨졌고, 깨끗하다는 신화도 ‘법인카드 의혹’이나 경기도 갑질 문제 등으로 사실상 많이 깨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중요한 건 정책이 없다. 다 윤 후보를 따라간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의 장·단점에 대해선 “개혁 보수, 합리적 보수, 온건한 보수 쪽으로 스탠스를 잡았어야 하는데 김종인 전 위원장을 내치는 순간 옛날 보수로 돌아갔다”며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건 장점이지만 그 중에서 남성만 골라 갈라치기하는 등 과거 보수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게 없고 특정 부분에선 오히려 과거보다 후퇴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