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공습’에 무너지는 세계 금융시장

입력 2022-02-24 20:26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미국,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확산하는 전쟁 위협에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0.73포인트(2.60%) 하락한 2648.8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73억원, 485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저가매수라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만이 1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중소형주가 몰려있는 코스닥은 이날 29.12포인트(3.32%) 내린 848.21로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68조원가량 증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23일(현지시간) 2.57% 급락한 1만3037.49로 마감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각각 1.84%, 1.38%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24시간 전보다 8% 넘게 떨어지며 3만4000달러 선을 하회했다.

러시아의 루블화는 2016년 이후 최저가로 폭락했다. 이날 거래를 일시 중단했던 모스크바 증권거래소가 재개장하자 러시아 RTS지수는 한때 49%가량 급락했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내림세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81%, 중국 상하이지수는 1.70% 하락했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지수도 개장 후 4% 넘게 떨어졌다.

반면 전쟁 발발로 원유와 금 같은 안전자산의 가치는 급등하고 있다. 금 현물은 온스당 1940달러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