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러시아 침공 유감…지도자는 반드시 평화 지켜야”

입력 2022-02-24 19:3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안보경제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민주당 ‘긴급 안보경제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일성과 주권은 존중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관련국들이 긴급히 대화에 나서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끝까지 다해 주시길 촉구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긴급 안보경제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라 필요한 조치, 기업피해 최소화 방안 등 우리 대처 방향이 논의됐다. 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

이 후보는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안전에 전력을 기울여 주실 것을 당부한다”며 “국내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도 최소화해야 한다. 장기화에 대비해 원유 등 원자재 공급망을 재점검하고 곡물가 상승 등 식량 안보 문제에도 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전쟁과 경제 제재에 영향을 받을 수출입 기업의 애로를 파악하고 긴급 자원 지급 등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수급 우려가 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을 각별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또 “우크라이나 사태는 지역 분쟁을 넘어 새로운 냉전을 초래할 수 있어 더욱 우려스럽다”며 “신냉전 구도는 한반도 평화 체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도자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선제 타격 등 안보를 정쟁화하는 일은 위기를 자초하는 일”이라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송영길 당대표, 강병원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긴급 안보경제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라 필요한 조치, 기업피해 최소화 방안 등 우리 대처 방향이 논의됐다. 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

이 후보는 “다음 대통령은 이런 위기를 돌파할 유능한 안보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유능한 정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느낀다”며 “전쟁은 이기더라도 공멸이다. 평화가 곧 경제이고 평화가 곧 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충북 충주와 강원 원주의 유세에서도 “지구 반대편 남의 나라 일이지만 이 문제 때문에 우리나라 주가가 내려가고 있다”며 “소위 글로벌 공급망, 국제 경제 질서가 훼손돼 대한민국 경제발전이 위험에 처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바로 전쟁, (안보) 불안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며 “경제는 안정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똑같은 주식인데 우리나라가 미국·유럽에 비해 60%밖에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라며 “남북 관계가 안 좋아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는 위험성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겪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경제가 죽고 국민 삶이 망가지는데, 필요하지도 않은 사드를 충청에, 강원에, 수도권에 설치하겠다고 하면 안보 불안을 조성해 표를 얻을지는 몰라도 온 국민이 피해를 입는다”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북한에 선제타격한다고 겁 줘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 누구 손해냐”며 “우크라이나 때문에도 지금 주가가 떨어지는데 한반도에 위기가 고조되면 실제로 경제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