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하자 이를 현지에서 생중계하기 위해 현장 취재에 나선 CNN 기자가 갑작스런 폭발음에 놀라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CNN 매슈 찬스 기자는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어두운 시내를 배경으로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상황을 생중계했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어디선가 ‘쿵’하는 폭발음이 들렸고, 그는 수차례 뒤를 돌아봤다.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놀란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방금 등 뒤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이런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보도를 이어갔다.
하지만 곧바로 4~5차례 폭발음이 이어지자 “침공이 시작된 것일 수 있다”고 말하고는 몸을 숙여 발밑에 놓여있던 검은색 방탄 조끼를 꺼내 입었다.
이를 미국 CNN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앵커 또한 걱정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찬스 기자는 다른 취재진으로 보이는 이와 함께 헬멧을 꺼내 쓴 뒤 중계를 이어갔다.
이같은 상황은 직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군사작전 개시를 선언한 뒤 거의 동시에 키예프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난 순간이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CNN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에 수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하면서 이 폭발이 미사일 공격에 의한 것으로 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러시아가 미사일로 우리 기반 시설과 국경 경비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우크라 현지매체 역시 “키예프 하르키프 군지휘부에 미사일 공격이 감행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키예프와 키예프 인근 보리스필 국제공항을 포함해 크라마토르스크, 오데사, 하리코프, 베르단스크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