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에…트럼프 “푸틴이 바이든의 멍청함 간파”

입력 2022-02-24 18: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이전까지 평화에 만족하려 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약점, 무능, 멍청함을 간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이 개시된 직후 미국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약점을 파악했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맞는 말이다. 미국인으로서 화가 나고 슬프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한 이유가 자신이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패배해 대통령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게 대선 조작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그게 아니라면)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며 “내 행정부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와 그 나라에 아주 슬픈 일이며, 무고하게 희생될 수많은 이들에게 특히 슬픈 일이라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언론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위기를 놓고 특유의 거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전날에는 보수성향의 정치평론가 클레이 트래비스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이 현재 구사하고 있는 전략을 보면 “천재적이고 똑똑하단 소리가 나온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선 “대응이 아무것도 없다. 내가 재임했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혹평을 퍼부었다. 바이든 대통령을 한껏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지지자들에게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가 2024년 대선을 겨냥한 포석 작업이라고 분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