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번 대선은 부패 세력 민주당과 국민의 대결”

입력 2022-02-24 18:09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 앞에서 열린 수원 집중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4일 “이번 대선은 부패 세력인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로운 국민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안방’인 경기도에서 ‘부패’와의 대결을 강조하면서 중도층 표심에 호소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 팔달문 앞 유세에서 “저는 정치 초심자이지만 국민을 괴롭히는 부정부패와 26년 싸워온 사람”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헌법을 훼손하려는 세력에 대해 똑같이 타협 없이 강력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김만배 일당이 3억5000만원 들고 가서 8500억원을 따왔다”면서 “이 자체가 부정부패다. 법이 제대로 지켜진다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외쳤다.

윤 후보는 유세에서 문재인정부의 정책 실패를 조목조목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논리적으로 정부 실정을 비판해 수도권 중도층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여당 대통령 후보가 도지사를 하던 곳이라 수원 시민 여러분께서는 이재명의 민주당 정권이 어떤 것인지 5년 동안 제대로 겪어보셨지 않았느냐”며 “민주당 정책은 서민과 약자의 허리를 휘게 하고 눈물을 더 흘리게 하고 고통을 더 크게 했다”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이 정부가 서민들 잘 살게 해주겠다고 소득주도성장을 들고 나왔다가 어려운 분들부터 더 힘들게 한 것 다 아시지 않느냐”며 “얼마 전에는 선거가 바로 코앞이라고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 300만원 나눠준다고 아주 매표 행위를 합디다”라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주도로 코로나19 방역지원금이 담긴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윤 후보는 “전 국민 지원금이니 딴소리를 하다가 이번에 저희가 50조원 추경을 만들려 하니까 (민주당이) 14조원 가지고 새벽에 날치기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 앞에서 열린 수원 집중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부동산 정책도 문제 삼았다. 윤 후보는 “수원도 많이 올랐죠. 서울 집값 오르면 수원도 오르죠”라며 “도대체 28번 부동산 정책을 바꿔가면서 하는 무능한 정권을 지구상에서 보셨느냐”고 따져 물었다.

안보 정책과 관련해선 “입으로만 민주주의하지 민주당 정권 이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반미·친중·친북에 빠져 있다”며 “그저 김정은 비위만 안 거스르고 마음에 잘 들게 하면 평화가 유지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도 “중국에서 원전으로 만든 전기를 수입한다면 우리에게 에너지 주권이 있느냐”며 “원전시장을 한국과 러시아가 갈라먹었는데 이제는 러시아와 중국과 갈라먹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수백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거푸 선보였다. 이날 유세에는 경기도 지역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총출동했다. 윤 후보의 서울대 법대 후배인 나경원 전 의원도 유세차에 올라 이 후보에 대해 “세금 도둑질에 유능하다. 그런 후보 절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수원=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