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4일 “이번 대선은 부패 세력인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로운 국민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안방’인 경기도에서 ‘부패’와의 대결을 강조하면서 중도층 표심에 호소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 팔달문 앞 유세에서 “저는 정치 초심자이지만 국민을 괴롭히는 부정부패와 26년 싸워온 사람”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헌법을 훼손하려는 세력에 대해 똑같이 타협 없이 강력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김만배 일당이 3억5000만원 들고 가서 8500억원을 따왔다”면서 “이 자체가 부정부패다. 법이 제대로 지켜진다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외쳤다.
윤 후보는 유세에서 문재인정부의 정책 실패를 조목조목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논리적으로 정부 실정을 비판해 수도권 중도층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여당 대통령 후보가 도지사를 하던 곳이라 수원 시민 여러분께서는 이재명의 민주당 정권이 어떤 것인지 5년 동안 제대로 겪어보셨지 않았느냐”며 “민주당 정책은 서민과 약자의 허리를 휘게 하고 눈물을 더 흘리게 하고 고통을 더 크게 했다”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이 정부가 서민들 잘 살게 해주겠다고 소득주도성장을 들고 나왔다가 어려운 분들부터 더 힘들게 한 것 다 아시지 않느냐”며 “얼마 전에는 선거가 바로 코앞이라고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 300만원 나눠준다고 아주 매표 행위를 합디다”라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주도로 코로나19 방역지원금이 담긴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윤 후보는 “전 국민 지원금이니 딴소리를 하다가 이번에 저희가 50조원 추경을 만들려 하니까 (민주당이) 14조원 가지고 새벽에 날치기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정책도 문제 삼았다. 윤 후보는 “수원도 많이 올랐죠. 서울 집값 오르면 수원도 오르죠”라며 “도대체 28번 부동산 정책을 바꿔가면서 하는 무능한 정권을 지구상에서 보셨느냐”고 따져 물었다.
안보 정책과 관련해선 “입으로만 민주주의하지 민주당 정권 이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반미·친중·친북에 빠져 있다”며 “그저 김정은 비위만 안 거스르고 마음에 잘 들게 하면 평화가 유지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도 “중국에서 원전으로 만든 전기를 수입한다면 우리에게 에너지 주권이 있느냐”며 “원전시장을 한국과 러시아가 갈라먹었는데 이제는 러시아와 중국과 갈라먹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수백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거푸 선보였다. 이날 유세에는 경기도 지역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총출동했다. 윤 후보의 서울대 법대 후배인 나경원 전 의원도 유세차에 올라 이 후보에 대해 “세금 도둑질에 유능하다. 그런 후보 절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수원=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