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중재자 자청했던 마크롱 “전쟁, 당장 중단하라”

입력 2022-02-24 17:29 수정 2022-02-24 17:30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한 러시아를 향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중재자로 나섰지만, 결국 시작된 전쟁을 막지 못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4일(한국시간) 오후 3시53분 트위터에 “프랑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결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러시아는 당장 군사작전을 중단하라”고 적었다. 트윗을 작성한 시간은 프랑스 현지에서 오전 8시53분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곧바로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정부군과 반군의 무력 충돌, 러시아의 침공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다. 지난 20일 푸틴 대통령과 두 차례 긴급 전화통화를 가진 뒤 바이든 대통령과도 15분간 통화해 미·러 정상회담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끌어냈다.

엘리제궁은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마크롱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푸틴 대통령에게 미·러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양자 모두 수락했다”며 성사의 조건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는 경우”로 한정했다.

미국 백악관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호응했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발표해 다른 입장을 냈다. 푸틴 대통령은 그 이후 도네츠크·루간스크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 명목의 자국 정규군을 돈바스 지역으로 파견하도록 명령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규탄한 트윗을 작성한 뒤 댓글 형식으로 글을 연결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연대를 약속했다.

그는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고 있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하겠다”며 “우크라이나 국민, 대통령에게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거듭 강조한다. 경제적 지원과 방어 장비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