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60세 이상 고령층의 치명률이 0.5%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계절 독감 정도로 떨어진 것으로, 델타형 변이의 절반 수준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오미크론이 우세종화됐던 지난해 12월 이후 주간 단위 중증화율·치명률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12월 2주차 2.26%였던 중증화율이 1월 4주차 0.29%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치명률도 1.16%에서 0.15%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위험군인 고령층의 치명률은 이 기간 3.32%에서 1.78%로 감소했다. 고령층 중에서도 백신 3차 접종 완료자의 치명률은 0.5%에 그쳤다. 미접종자 치명률 5.39%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는 델타형 변이 치명률 0.88%보다도 낮은 수치다. 3차 접종 후 돌파감염으로 감염된 확진자는 미접종자보다 사망할 확률이 84%가 낮았다.
또 최근 4주간 만 12세 이상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위중증 환자 163명 중 3차 접종 완료자는 31.3%였고, 나머지는 미접종자 또는 불완전 접종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사망자 249명 중 3차 접종 완료자 비율은 23.7%다.
이날 0시 기준 3차 접종률은 60.1%,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은 87.9%로 집계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22일 기준 인구 100만명당 재원 중환자 수는 9.36명이다. 미국 31.4명, 이스라엘 31.3명, 독일 28.6명, 캐나다 18.9명, 일본 16.2명보다 적다.
인구 100만명 누적 사망자 수도 148명으로 미국 2821명, 영국 2360명, 독일 1453명, 이스라엘 1080명, 캐나다 949명, 일본 177명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다.
방역 당국은 위중증·사망 규모가 관리 가능한 범위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의 종합적인 유행 상황은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파력에 따라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으나, 위중증·사망 규모는 관리 수준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유행 정점 이전의 고비이자 정책 전환의 과도기다. 3차 접종 신속 완료, 보건용 마스크 착용, 대면 접촉 최소화 등 오미크론 대응 행동 수칙 준수를, 사회 각 분야에서는 필수 기능 유지를 위한 자율 방역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