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요동치고 있다. 주가와 암호화폐(가상화폐) 가격은 급락했고, 유가는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00달러를 뚫고 올라갔다.
영국 런던 ICE 거래소에서 24일(한국시간) 오후 3시40분 현재 4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2.1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본장에서 마감 종가는 전 거래일과 같은 96.84달러였다. 이미 본장의 마감 종가도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로 기록됐다. 이제 단위를 바꿔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같은 시간 배럴당 97.0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일각에선 유가 100달러를 투자 시장의 심리적 방어선으로 보는 분석이 나온다. WTI가 100달러 선을 넘어가면 뉴욕 증권시장에 강한 충격을 가할 수 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새벽 1시40분인 같은 시간 뉴욕증시 선물시장은 이미 급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 선물 지수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2.02%포인트 하락한 3만239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05%포인트 떨어진 4135.25를 가리키고 있다. 나스닥 선물지수는 2.58%포인트 밀린 1만3159를 기록해 더 큰 낙폭을 나타냈다.
같은 시간 장을 마감한 한국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2.60% 빠진 2648.80, 코스닥지수는 3.32% 급락한 848.21을 표시했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1.81% 떨어진 2만5970.82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무려 8.8원이나 올라 1200원 선을 돌파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202.4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화폐 가격의 낙폭은 주가와 비교할 수도 없다.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증시보다 혹독한 약세장을 견디고 있는 국내 가상화폐 커뮤니티 회원들은 “올 것이 왔다”거나 “전쟁을 계기로 대세 하락장이 시작될 것”이라며 추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대장화폐’ 비트코인은 같은 시간 미국 가상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8.36% 떨어진 3만488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1주일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20.17%나 떨어졌다.
해외보다 비싼 가격에 매매되는 국내 거래소에서도 4300만원 선이 깨졌다. 비트코인은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전날보다 8.29%(388만원) 하락한 42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