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가 23일 대회 도중 발생한 음향 문제 및 이로 인한 경기 지연의 전후 사정을 공개했다.
앞서 이날 펼쳐진 T1 대 담원 기아전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이 2세트 시작 직후 자신의 헤드셋에 문제가 생겼다며 게임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심판진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가 경기 시작 후 50여 초가 지난 뒤에야 요청을 받아들여 게임을 중단하고, 이상혁의 음향 문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퍼즈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상혁이 실수로 점멸을 사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LCK는 양 팀과 합의를 거친 끝에 이상혁의 점멸 사용 전 시점으로 ‘크로노브레이크’를 적용해 경기를 재개했다. 크로노브레이크는 게임 시간을 앞으로 되감는 게임 내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심판진은 왜 이상혁의 퍼즈 요청을 바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LCK 관계자는 “처음에는 이상혁이 제기한 오디오 이슈가 헤드셋에 있는 외부 소음 차단 기능으로 인한 문제라고 판단해 퍼즈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직후 이상혁이 헤드셋 한 쪽이 간헐적으로 들리지 않는다고 얘기하면서 기존과 다른 문제임을 확인하고 퍼즈 요청을 수용했다”고 24일 해명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이상혁이 점멸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점멸 사용의 귀책 사유는 선수가 아닌 심판진과 리그 운영팀에 있다고 판단해 크로노브레이크를 점멸 사용 이전 시점으로 적용키로 결정했다”면서 “이 판단은 심판진이 내렸으며, 이후 T1과 담원 기아 측에 이같은 판단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LCK 관계자는 “T1 측 팀 보이스를 들을 수 없었던 담원 기아 측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제한적으로 알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이를 설명하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했고, 결과적으로 담원 기아도 크로노브레이크 적용 시점에 대해 납득하면서 경기가 속행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혼선을 빚게 돼 양 팀은 물론 당시 현장에 오신 관람객분들과 시청자분들께 사과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슈에 대해 T1 최성훈 감독은 “지금 당장 코멘트가 없다”고 전했다.
다음은 LCK 측이 24일 국민일보에 전한 23일 경기 지연 사유 전문이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2세트 밴픽 도중 팀 보이스 오디오 이슈를 제기해 인게임 로딩 화면 중 헤드셋을 교체했습니다. 헤드셋 교체 후 인게임이 시작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오디오 체크를 팀원들 간에 진행했고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재차 퍼즈를 요청했습니다.
당시 심판진은, 이미 1세트 시작 전 진행한 체크리스트 과정에서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오디오 문제를 제기해 해당 문제를 해결한 바 있고 1세트는 문제 없이 경기가 진행된 점을 고려해 단순 오디오 설정 변경 요청이라고 판단, 퍼즈를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오픈된 환경에서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헤드셋에는 기본적으로 외부 소음 차단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이 기능은 특정 데시벨 이상의 소리만 헤드셋을 통해 들리도록 하는데 이 때문에 본인 목소리의 크기에 따라 끊겨서 들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 부분은 헤드셋에 탑재된 기능상 본인 목소리가 끊겨 들리더라도 불가피하게 선수가 감내해야 하는 부분으로 매 경기 전 진행되는 체크리스트에서 안내하고 있습니다. 2세트 시작 시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잘 들리지 않는다며 제기한 오디오 이슈가 이 같은 문제라고 판단해서 퍼즈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그 직후 헤드셋 한쪽이 간헐적으로 들리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면서 기존과 다른 문제임을 확인하고 퍼즈 요청을 수용했습니다. 그리고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퍼즈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점멸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이후 심판진과 리그 운영팀은 라이브 상황에서 선수의 퍼즈 요청은 되도록 수용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최초로 퍼즈를 요청했을 때부터 수용했어야 하나 판단 실수로 수용하지 못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점멸 사용의 귀책사유는 선수가 아닌 심판진과 리그 운영팀에 있다고 판단해 크로노브레이크를 점멸 사용 이전 시점으로 적용키로 결정했습니다. 이 판단은 심판진이 내렸으며, 이후 T1과 담원 기아 측에 이같은 판단을 설명했습니다. T1 측 팀 보이스를 들을 수 없었던 담원 기아 측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제한적으로 알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이를 설명하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했고, 결과적으로 담원 기아도 크로노브레이크 적용 시점에 대해 납득하면서 경기가 속행됐습니다. 혼선을 빚게 돼 양 팀은 물론 당시 현장에 오신 관람객분들과 시청자분들께 사과 말씀드립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