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점 수가 지난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한국서련)가 전국 서점 수를 집계한 2003년 이후 서점 수가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한국서련은 “다음달 2일 공개하는 ‘2022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국내 서점은 총 2528개로 집계됐다”며 “이는 직전 조사인 2019년 서점 수 2320개에서 208개가 증가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2년마다 발간하는 서점편람은 지역 서점, 독립서점, 대형 프랜차이즈서점, 대학 구내서점 등 영업 형태 구분 없이 지역별로 집계한다. 다만 어린이서점과 종교서점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2003년 3589개였던 국내 서점 수는 꾸준히 감소해 왔다.
한국서련은 서점 수가 증가한 이유로 조사 방식의 변화와 함께 소규모 독립서점 개점 증가, 지역 서점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보편화 등을 꼽았다.
독립서점 열풍은 서점의 소멸에 맞선 중요한 흐름이다. 동네서점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독립서점은 165개가 새로 개점하고 54개가 폐점해 지난해보다 111개가 늘었다. 현재 운영 중인 독립서점은 총 745개에 이른다.
서점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전국에 서점 소외 지역이 다수 존재한다. 서점편람을 보면 인천시 옹진군, 강원도 평창군, 경상남도 의령군, 경상북도 군위군·봉화군·울릉군·청송군 등 7곳이 서점이 1개도 없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서점 멸종 예정 지역’으로 지칭된 서점이 1개뿐인 지역도 29곳이나 된다. 1개 서점당 인구는 2만502명이며, 서점당 학교 수는 8.4개, 학생 수는 2356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서련 관계자는 “지난 1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개정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내에 서점의 정의와 지역서점 활성화 지원 관련 법안이 신설됨에 따라 지금까지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해 실시했던 지역서점 조례 및 인증제, 지역서점 문화활동 지원사업 등이 더 근본적이고 구체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