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세 백신 계획은…“전문가들, 고위험군 동거시 적극 권고”

입력 2022-02-24 15:38 수정 2022-02-24 16:01
24일 서초구 서울특별시어린이병원에 마련된 재택치료 소아전용 의료상담 센터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5~11세 코로나19 소아 예방접종 계획을 검토 중인 가운데 “백신은 충분한 양이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최근 영유아‧소아 확진자 증가에 대해 “전체적으로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는 또 5~11세에게 백신을 전부 맞힐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도 “전문가들은 고위험군과 함께 사는 경우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되 그렇지 않으면 선택권을 줘야한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활총괄단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영유아, 소아 확진자 증가에 대해 “백신 접종을 받지 않다보니 오미크론 저항력이 약한 측면이 확진자 증가세로 귀결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임 단장은 “이런 영유아·소아 감염이 결국에는 가족 간 감염을 일으키면서 고령자에게 전파됐을 때 조금 위험한 결과들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가급적 감염 예방에 있어서 주의를 기울여주실 것을 당부 드리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5~11세 소아용 백신의 구체적인 접종계획을 다음 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해당 연령대 어린이들이 맞을 수 있는 백신 수급에 대해서는 충분한 양이 확보 돼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다만 도입 일정은 현재 세부적으로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접종계획에 대해 “해외 동향, 접종의 안전성과 효과성, 여러 필요성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여러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가 남아 있고 이 부분들을 신속하게 진행해 준비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팀장은 5~11세에 모두 백신을 맞게끔 권고할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는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되는 사안”이라면서도 “학회 또는 전문가들은 기저질환이나 고위험군과 함께 살고 있는 소아에는 적극 권고하되 그렇지 않은 일반 소아들에 대해서는 선택권을 줘야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18세 이상 이하 연령층의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이날 9세 미만 사망자가 2명 추가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0~9세 사망자는 총 5명으로 늘었다. 경북 예천군에서는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양(7)이 22일 오후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전날 기준 국내 발생 확진자(17만1271명) 중 18세 이하 확진자는 4만4708명으로 26.1% 비중을 차지했다. 0~6세 영유아 연령층의 경우 지난주 10만명당 발생률이 전주 대비 2.2배로 급증했다.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영유아·소아 부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9세 미만 사망이 2명 추가된 것에 대해 “기저질환 여부는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전체 위중증 환자는 581명이고 사망자는 82명이다. 방역 당국은 “백신접종은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에도 중증화 및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춰준다”며 “아직까지 미접종인 분들은 예방 접종을 꼭 받아달라”고 했다. 60세 이상 연령군에서 3차 접종 완료자의 오미크론 치명률은 0.5%로 미접종자의 10분의 1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