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미래발전위원회는 24일 오후 2시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대구 거주 결정 환영과 쾌유를 기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대구경북미래발전위원회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산하조직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창달 대구경북총괄선대위원장이 주도하는 조직으로 지역 중도보수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박근혜 서포터즈중앙회 김동렬 회장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이 조직에 참여했다. 이날 수십명의 회원들이 사저에 모여 박 전 대통령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박창달 총괄선대위원장은 “오랜 옥고 끝에 대구로 돌아오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님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오늘날 달성군의 발전은 박 전 대통령의 노력과 열정 덕분이기에 우리 모두는 그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본인의 업적이 담겨있는 이곳 달성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심을 적극 환영하고 감사한다”며 “필요한 조언이 계시면 언제든지 저희들을 불러 큰 가르침을 주시면 최선을 다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정당에서 40여년 동안 몸을 담았던 박창달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해 말 국민의힘의 대선용 외부 인사 영입 등에 반발해 국민의힘을 탈당했는데 최근 이재명 후보 대구경북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구경북미래발전위원회는 박 전 대통령의 국가우선주의 지론을 본받아 우리 정치가 진영논리와 분열, 갈등을 뛰어넘어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전환하기 바라는 희망을 담아 이날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날 행사가 보수표를 얻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한편에서는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 보수 측 인사들은 “박 전 대통령이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만든 세력의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 귀향을 환영하는 것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진보 측 인사들은 “보수표를 끌어안기 위해 너무 무리해서 친박 정서에 읍소하는 것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