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 자신감 근거? 전국 집값 29개월 만에 하락, 서초도 하락 가세

입력 2022-02-24 15:30 수정 2022-02-24 15:42
전국 집값이 하락 전환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뉴스

3주 연속 보합(0.00%)을 유지하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으로 돌아섰다. 전국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내리기는 2년5개월 만이다. 규제와 악재가 겹쳐도 상승세를 유지한 수도권 집값이 결국 꺾인 영향이다. 정부는 이런 하락 통계를 기반으로 집값이 하향 안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상승세를 멈춘 서울의 집값이 수주 동안 보합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추세를 속단하기 이른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달 3주차(지난 2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24일 발표하고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이 –0.01%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국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 전환한 건 201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지방 집값은 호재 여부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수도권 집값은 끝없이 올랐다. 그런데 최근 경기도(-0.03%)와 인천(-0.02%)마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전국 집값도 내리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는 집값 통제에 자신감을 보인다. 거래절벽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던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의 실거래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주에 서초구가 냐림세(-0.01%)를 보이면서 통계상으로나마 강남 3구가 모두 하락 전환했다. 서울에서 보합 혹은 상승을 유지하는 지역은 중랑구(0.01%)뿐이다.

그러나, 서울 집값 추세는 더 지켜봐야 한다. 이번 주에는 종로구(-0.08%)와 성북구(-0.09%), 은평구(-0.07%), 서대문구(-0.08%) 등이 제법 큰 낙폭을 보였다. 다만 서울 대부분 지역이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전환해도, -0.03% 안팎을 오가고 있다. 일부 지역(성동구)은 다시 보합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가격 하락의 동력은 멈췄지만, 더 싼 가격에 후속 거래가 따르지는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셋값은 확연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05%였다. 인천이 –0.12%로 내림세가 가장 두드러졌고, 서울(-0.03%)과 경기도(-0.04%)도 하락했다.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임대차 시장에서는 세입자들이 월세로 전환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