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대선 2주 앞두고 호남행…“정부 노력 기억해달라”

입력 2022-02-24 13:31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했다. 지난 15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지방 일정이다.

문 대통령이 대선을 불과 13일 앞두고 호남을 찾자 지역 민심을 다지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통적 홈그라운드의 표심을 다잡으려는 민주당과 ‘호남홀대론’을 내세우며 반전을 노리는 국민의힘 모두 호남 민심 공략에 사활을 거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지난 18일, 윤 후보는 22일 호남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 모두 군산조선소 재가동 카드를 꺼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협약식을 마친 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군산의 봄소식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보게 돼 매우 기쁘다”며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군산조선소는 조선산업 불황으로 2017년 7월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선박을 대거 수주해 3년치 일감을 확보했고, 군산조선소에도 일부 물량을 분배할 수 있게 됐다.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현대중공업과 협의해 내년 1월부터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하기로 결정했다. 협약식엔 송하진 전북지사와 신영대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조선소 재가동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조선과 해운을 연계한 상생 전략으로 대한민국의 조선업과 해운업을 살렸다. 재가동을 위해 협의하고 또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 조선 협력업체,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했다”며 “군산조선소 정상화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호남 방문이 대선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에게 군산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GM대우 공장 폐쇄와 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위기에 빠진 군산을 오랫동안 염려해 왔다”며 “정치적인 목적으로 군산을 찾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두고 있으면 대통령이 지방에 가면 안 되느냐”며 “지방을 포함해 민생경제를 챙기는 행사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