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공격”이라며 비난하고, 러시아에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주민 보호”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러시아군은 전투태세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 병사는 즉각 무기를 내려놓고 귀가하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 연설 직후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도시 곳곳에서 폭발음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CNN은 우크라이나에서 생방송 도중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동부 국경도시 하리코프에서 연쇄적인 폭격음을 들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치명적인 인명 손실과 인명 피해를 초래할 계획된 전쟁을 선택했다”며 “러시아만이 이 공격이 가져올 죽음과 파괴에 책임이 있다. 미국과 동맹국 및 파트너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오전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만나 러시아에 부과할 추가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과 협력해 단합된 대응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늘 밤 러시아군의 부당하고 부당한 공격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전 세계인이 함께 기도한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진척상황을 계속해서 보고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될 무렵 미국 뉴욕에서는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가디언은 “유엔이 평화를 호소하고 있을 때 푸틴 대통령은 (군사작전에 대한) 연설을 하고, 첫 번째 폭발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에게 “15만 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벨라루스 접경지대에 배치돼 있다. 명령만 받으면 전면적으로 침공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러시아군 80%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5∼50㎞ 이내에 배치됐다. 미국은 자체 정보와 위성사진 등 시각 증거 등을 토대로 이 같은 분석을 내렸다고 전했다.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가 거의 100%의 군대를 침공에 필요한 위치로 옮겼다”며 “침공할지 안 할지는 정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달렸다. 이제 언제라도 침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이 그날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민간 위성업체 막사르 테크놀러지는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16㎞(10마일) 위치까지 근접한 새로운 사진을 공개했다. CNN은 “대부분의 군대와 장비가 현장에 배치됐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주도 하르키프 시에서 불과 80㎞(50마일) 근처에도 전투 병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