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자궁경부암의 항암제 내성과 관련된 단백질을 찾아냈다. 향후 자궁 경부암의 새로운 맞춤형 표적치료제 개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신약연구개발기업인 메드팩토 김성진 대표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송용상 교수 공동 연구팀은 자궁경부암 세포의 항암제 내성(Chemoresistance)과 관련한 단백질의 작용 기전을 규명해 국제학술지 ‘세포 사멸과 질병(Cell Death and Disease)’ 최신호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자궁경부암에서 항암요법의 내성이 ‘DRAK1 단백질’의 분해를 통해 이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일반 화학항암제인 ‘파클리탁셀(Paclitaxcel)’이 DRAK1 단백질 분해를 유도해 염증 매개 인자인 ‘TRAF6’의 활성을 촉진시키는 것이 자궁경부암 세포의 항암제 내성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파클리탁셀이 DRAK1 단백질의 분해를 촉진시키게 되면 TRAF6를 통한 염증 반응이 증가해 암세포가 파클리탁셀에 내성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파클리탁셀 내성을 가진 자궁경부암 환자의 조직에서 DRAK1 단백질 발현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로 DRAK1 단백질이 암 증식 및 전이 조절에 중요한 것으로 증명된 만큼, 향후 자궁경부암의 새로운 맞춤형 표적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는 “DRAK1 단백질이 파클리탁셀 내성 자궁경부암의 새로운 표지자로써 역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향후 자궁경부암 같은 난치성 여성암 또는 다른 다양한 암종에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