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보다 블라인드 채용을 하는 공기업에 목표를 뒀다. 군 생활 동안 이-러닝으로 12학점을 이수했다. 전공 외에 캡스톤 디자인, 미국·태국 등 해외 봉사, 청소년수련원 봉사 활동, 공모전 도전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마침내 취업 문을 뚫었다.”
전남대 학생들의 십인십색 취업 성공 도전기가 책으로 묶여 나왔다.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만큼 힘들다는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끝없이 도전해 온 학생 18의 남모를 성공담과 비법이 담겨 있다.
전남대는 ‘2022 취업 성공 스토리’라는 제목의 책자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읽어라, 그러면 취업이 보일 것이다’를 부제로 한 책에는 대학 수능 실패와 재수, 부실한 저학년 학점 등을 극복하고 꾸준한 자기계발과 도전으로 당당히 합격의 영예를 손에 쥔 학생들의 취업 여정이 솔직 담백하게 묘사돼 있다.
실패와 성취를 반복하면서 나름의 경험과 역량을 축적해 취업한 감동 스토리다.
군대를 다녀와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과정, 학비가 부족해 막노동,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꿈을 놓지 않았던 집념, 취업에 도움을 주는 학내 프로그램과 공모전 도전, 국내·외 다양한 봉사활동 참여 과정 등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숱한 고뇌 속에 직접 써냈던 자기소개서를 공개해, 취업준비생들의 최대 고민의 하나인 서류전형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 인·적성 검사, NCS에 대한 후기, 즉석에서 제시되는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토론하며, 질의응답을 벌이는 RP면접 등 PT면접, AI면접, 토론 면접, 인성 면접, 롤 플레이 및 영어면접 등 갈수록 진화하는 다양한 면접방식도 소개돼 있다.
책에 소개된 사례는 많은 학생의 공감을 얻고 있다.
A학생은 수능을 망치고 원하지 않는 다른 지역 대학에 입학했다. 피시방, 노래방, 당구장을 날뛰다 입대를 했다. 하지만 전역 6개월 전에 만난 멋진 후임을 통해 큰 자극을 받아 편입학을 준비했다.
전남대 사범대학에 편입했지만, 임용고시 대신 전공과 전혀 다른 금융권에 도전하기로 했다. 청년인턴, 서포터즈, 말하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런 경험이 밑거름돼 00 생명에 합격했다.
B학생은 기회가 왔을 때 포기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최대한 도전하고자 노력했다.
새터민 교육 봉사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상공회의소 인턴, 쿠바 한인독립운동가 추적 프로젝트 봉사, 말레이시아 교환학생, 미국 교환학생 등 주로 해외 경험을 쌓는 데 주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방대생들이 입사하기 힘든 코트라(KOTRA)에 입사했다.
C학생은 1학년 학점이 1.91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런 실패가 오히려 자극이 돼 취업할 수 있었다. 학점보다는 블라인드 채용을 하는 공기업에 목표를 두고 준비했다.
군 생활하면서도 이-러닝으로 12학점을 이수했다. 전공 외에 캡스톤 디자인, 미국·태국 등 해외 봉사, 청소년수련원 봉사 활동, 공모전 도전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었다. 마침내 한전KDN의 취업 문을 뚫었다.
전남대는 공기업, 공공기관, 대기업, 금융기관 등의 생생한 취업 성공 사례를 담은 책 1500여 부를 각 단과대학과 도서관, 취업지원실을 통해 배부할 예정이다. 대학 취업・진로 포털(https://capd.jnu.ac.kr)에서도 내려받아 볼 수 있다.
전남대 관계자는 “책을 읽어보면 학생들이 얼마만큼 치열하게 취업을 준비했는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며 “미래의 기둥이 될 재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