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30분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아내는 진단 시약을 개발했다.
향후 코로나와 공존을 의미하는 ‘위드 코로나’가 진행돼 ‘현장 검사’가 본격화될 경우 적합한 대안으로 기대된다. 업체 측은 우선 해외 수출용으로 활용하고 국내 사용 승인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씨젠은 지난 18일 신제품 ‘Allplex™ SARS-CoV-2 fast MDx Assay’에 대해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CE-IVD)을 받았으며 조만간 수출용 의료기기 등록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씨젠의 코로나 진단시약 중 검사 시간이 가장 짧다. 검사 용량이 대폭 확대되고 정확성도 확보했다. 현장 검사는 대형병원 등 전문 검사기관이 아닌, 공항 학교 사업장 대규모 행사 시설 등 상시 검사가 필요한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최소화하고 대량 검사가 신속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
씨젠은 “신제품을 이용하면 동시에 대량 검사가 진행되더라도 피검사자가 늦어도 1시간 안에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은 씨젠의 자동화 검사 장비인 ‘AIOS(All in One System)’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 경우 일일이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지 않고 핵산 추출부터 유전자 증폭, 결과 분석에 이르는 모든 검사 과정이 원스톱으로 처리돼 현장 검사가 더욱 편리하게 진행될 수 있다.
씨젠은 제품 가격도 신속항원검사 대비 경쟁력 있게 책정해 피검사자가 비용 부담 없이 언제나 필요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경우 정확도 논란이 있는 신속항원검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최대 41.5%에 그친다고 분석한 바 있다. 감염 초기나 무증상자 등 몸속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양이 적을 경우 이를 정확히 찾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신속항원검사를 2~3차례 하는 것보다 PCR 검사를 한 번 하는 것이 비용과 정확성 등 검사 효과 측면에서 오히려 낫다고 지적한다.
씨젠 글로벌비즈니스총괄 이호 사장은 “오미크론을 경험한 많은 국가들이 방역을 유지하면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장 검사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검사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고도 기존 RT-PCR과 유사한 수준의 정확도를 갖췄기 때문에 현장 검사로 방역의 틀을 전환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