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윤건영 “野 단일화, 될만하면 이준석이 찬물 확”

입력 2022-02-24 10:09 수정 2022-02-24 11:33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본부장이 밝힌 '합당 제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태규 총괄본부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2월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이준석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이 야권 단일화 상황에 대해 “불씨가 조금이라도 살아날 것 같으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찬물을 확 부어버리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사퇴하면 합당할 수 있다’고 한 것은 “안 후보 자존심을 깡그리 무너뜨린 일”이라고 분석했다.

윤 의원은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재로선 야권 단일화는 꺼진 불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불씨가 조금이라도 살아날 것 같으면 이 대표가 찬물을 확 부어버리는 그런 형국으로 혹시 지금 불씨가 살아나서 되더라도 부작용만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 대표가 ‘안 후보 사퇴를 전제로 합당과 공천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한 건 전형적인 밀실거래로 일종의 후보매수 행위와도 같다”며 “이는 구태정치”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안 후보의 자존감을 깡그리 무너뜨리는 것으로 단일화 ABC도 모르는, 자기네들이 이미 정권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태도”라며 이 대표와 국민의힘에 공세를 취했다.

전날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기자회견과 이에 맞불을 놓은 이 대표 기자회견에 대해선 “정말 보기 안 좋은 진흙탕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 의원이 단일화 협상 창구로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일을 소상하게 밝힐 정도면 얼마나 한심하고 억울하고 당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밝혔겠는가”며 “이 대표가 국민의당을 희롱했기에 참다못해 나온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 대표가 국민의당 측에 언급한 ‘윤핵관’에 대해선 “윤핵관은 사라지지 않는다. 선거가 끝날 때까지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전날 대장동 녹취록 관련 조재연 대법관이 ‘그분’ 의혹에 대해 반박한 데는 “대장동은 한마디로 윤석열 게이트”라며 “녹취록에 등장하는 의미 있는 이야기는 모두 대부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뿐”이라고 답했다.

또 국민의힘이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유족과 함께 이 후보와의 친분을 입증할 사진 자료를 공개한 것을 놓고선 “대장동 사건의 개발이익 환수를 막았던 건 국민의힘”이라며 “불행한 일을 정쟁에 활용하고 소재로 활용하는 국민의힘은 여전히 반성을 못 하신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