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이준석, 합당하자면서 입만 열면 안철수 비방”

입력 2022-02-24 09:20 수정 2022-02-24 10:19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 연합뉴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2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합당을 해야 될 대상한테 비난과 비방을 하고 흑색선전을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합당에 진정성이 있다면 안철수 후보를 그렇게 욕하고 비방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왜 이 대표는 입만 열면 안철수 후보를 비방하는지 지지자들의 피로감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MBC라디오에서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우리 측에 ‘안철수 후보를 접게 만들겠다’는 제안을 해 온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퇴를 전제로 합당을 제안한 적 있다”며 “안 후보를 접게 만들겠다고 제안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무슨 목적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태도는 지난해 진행됐던 합당 협상에서의 국민의당 태도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며 “당대표 권한 안에서 합당 얘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 본부장은 “같이 힘을 합쳐서 잘 가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안 좋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는지”라며 “‘이 대표의 본심이 뭐냐’라고 제가 공개적으로 물어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 대표의 제안 자체를 나쁘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며 “왜 계속 안철수 후보한테 근거 없는 비방을 계속하는지를 묻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부분은 확실하게 좀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어제 기자회견에서 얘기를 꺼낸 것”이라며 “같이 갈 사람을 욕하고 비난하고 깔아뭉개서 누구도 얻을 게 없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국민의힘 당직자가 찾아와 ‘이 대표가 지방선거 구상에 대한 제 생각을 궁금해한다’고 했다. 제가 이 대표 생각을 먼저 와서 얘기해 달라고 해서 만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이 대표의 제안은 안 후보에게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단일화 가능성이 완전히 끝난 것인지 묻는 말에 “제가 판단할 수는 없다”며 “후보가 완주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캠프는 후보의 기조에 맞춰서 준비하고 선거운동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