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겁대가리, 건방지게’ 발언…이준석 “이성 잃었다”

입력 2022-02-24 08:19 수정 2022-02-24 10:16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본부장이 밝힌 '합당 제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태규 총괄본부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2월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이준석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겁대가리 없이 어디 건방지게 국민에게 달려드냐”고 거칠게 비난한 것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가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 극좌 포퓰리스트가 되려고 하나 보다”며 이 후보의 발언을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같이 이 후보를 비판하면서 이 후보의 ‘겁대가리’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 후보는 23일 충북 청주 유세에서 “대통령은 국민이, 나라의 주권자가 권력을 위임한 첫 대리인”이라며 “감히 선출권력으로부터 임명받은 임명권력이 그야말로 겁대가리 없이, 겁 없이 어디 건방지게 국민에게 달려드냐”며 윤 후보를 공격했다.

이는 윤 후보가 지난해 12월 2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한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인사권을 쥐고 있는 정치권력이 사법 업무를 하는 사람에게 보복하는 건 중범죄”라고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군사정권보다 심각한 검찰 독재가 시작될 수도 있다. 이는 민주주의의 위기이자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오죽하면 촛불로 응징당한 세력이 다시 기회를 잡겠는가”라며 “맨날 발목 잡아 실패를 유도한 게 누구인가. 국민이 고통받는 데도 현 집권 세력을 비난하고 원망하면 나에게 기회가 오는 이런 정치는 뜯어고쳐야 한다”고 국민의힘에 맹공을 폈다.

이 대표는 이날 새벽 평택행 무궁화열차 안에서 찍은 ‘셀프 사진’과 함께 “평택 새벽인사 나가는 중. 무궁화호는 오늘도 달린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이달 초 이 대표가 저에게 비공개로 합당을 제의했다’고 밝힌 데 대해 “지난 9일 만나서 국민의당에 합당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 후보와 사전논의를 하지 않은 데 대해 “당대표 입장에선 물리적으로 대선 전 합당이 불가능하다고 봤고, 선거 이후 합당은 대선 이후 절차라 당 대표 소관이라 봤다”며 “합당 제안이 단일화 논의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