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오늘 안철수 등 제3세력에 ‘민심 단일화’ 제안”

입력 2022-02-24 07:44 수정 2022-02-24 08:03

더불어민주당이 24일 다당제 도입을 위한 정치 개혁안을 발표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등 제3세력에 이른바 ‘민심 단일화’를 제안할 예정이다.

제3세력을 포함해 여러 정당이 경쟁할 수 있는 정치 시스템을 만들어 안 후보를 포함한 군소야당 후보와 지지 세력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안 후보뿐 아니라 다당제의 가치를 존중하는 세력을 향해 민심 단일화를 제안할 것”이라며 “오늘 송영길 당 대표가 이를 제안하면 이재명 대선 후보도 즉각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민심 단일화 제안 및 방안에 대해 이 후보와도 논의를 마친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23일 충북 청주 유세에서 “현 선거제도는 꽝이다. 31% 찍었는데 100%를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국민주권주의에 어긋나기 때문에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 비례대표 제도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당장 6월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선거에 한해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를 즉각 도입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다.

당초 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도 논의했지만, 이는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야 하는 상황이라 우선 기초의원 선거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측근에 “중대선거구제도 필요하면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진행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때 다음 총선에서 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과 대선 결선투표 도입, 책임총리제 법제화 등도 논의됐다.

민주당이 이처럼 급박하게 민심 단일화에 나선 것은 안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야권 단일화가 무산된 상황에서 제3지대 세력을 최대한 빨리 흡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군소정당 후보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군소정당 지지세력의 일부라도 반드시 흡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