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아들 김모씨의 기자회견을 고리로 대장동 개발 의혹의 ‘몸통’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라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김문기씨 아들 김씨는 23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는 왜 아버지를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이 후보가 김 전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에도 알고 있었다는 정황 자료를 공개했다.
회견에 함께 한 김은혜 의원은 “대장동 비리의 몸통이 아니라고 몸부림칠수록 이 후보가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리라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고인(김 전 처장)이 알고 있고, 유족들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 근거 중 하나로 유족이 이날 공개한 김 전 처장 휴대전화 연락처 기록에 이 후보가 ‘이재명 변호사’로 2009년 6월 24일부터 저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권통일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처장은 대장동 개발의 자금과 집행의 핵심 포스트에 배치됐던 인물”이라며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을 스스로 ‘최대 치적’이라고 하면서도 핵심 실무자인 김 처장은 모른다는 황당한 변명을 해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전 처장 유족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 후보의 변명이 새빨간 거짓말임이 드러났다”며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장예찬 선대본부 청년본부장은 SNS에서 “사람의 죽음 앞에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이재명은 국가 지도자 이전에 옆집 이웃이 될 자격도 없다”며 “유족의 절규를 듣고도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고 잠을 잘 수 있을까”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렇다면, 사람입니까? 사람이에요?”라고 덧붙였다.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 전 처장의 사망에 이어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모씨도 숨진 채 발견된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윤기찬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동아시아 전문 언론인인 도널드 커크가 ‘한국 대선에서 잠재적 내부 고발자 3명 사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면서 “외신도 이 후보 비리 의혹의 핵심 인사 3명의 잇따른 죽음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웅 의원은 SNS에서 “얼마나 더 죽어야 하느냐”며 “대장동 ‘그분’은 반드시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